자기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 사람과 일 할 기회가 있었다. 다른 동료가 이 사람과 일 할 때 부정적인 답변을 할 때, "왜 안된다는 말부터 하느냐" 라고 하는 말이 머릿속에 들어왔다. 그래서 나는 이 사람과 같이 일하기 위해서 그 감정을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. 부정적인 대답보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위해 노력했고 돌아가더라도 일을 성사시키는 데 더 목적을 두었다. 그러자 이 동료는 나를 신뢰하고 어떤 일이든 맡기려고 했다.
신뢰를 많이 받는 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가 넓어진다는 것과 전체 일 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었다. 그리고 더 많은 책임과 보상을 주기도 했다.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이 눈에 보이게 된다.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.
성과가 잘 나올 때는 좋은 표현과 동기 부여를 제공해주지만,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그 감정을 온전히 받을 자신이 없어서 동료를 피하고 핑계를 대기도 하였다.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크게 작용하였다.
어느 날, 다른 동료분과 식사자리였다.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위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. 그때 그 분이 하신 말씀이 있다. 감정을 드러내서 요구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다보면 그게 습관이 된다고 했다. 그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. 내가 동료 관계에서 습관을 잘못 만들었구나. 결국 내가 이 일을 자초했구나 싶었다.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속으로만 쌓아왔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았다.
습관은 내가 연습해서 만들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, 내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내가 함께 일 하고 싶은 동료를 찾는 것 만큼이나, 내가 동료들에게 어떤 습관을 길러줄 지도 고민하면서 행동해야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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